은하 | |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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뱀을 죽인 업보가 아들에게 가다.
강산(江山) 성남 지방에 성질이 나빠 살생을 좋아하는 농부가 있었다.
나이가 40여세에 슬하에 아들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. 청나라 동치 6년 5월 농부가
어느 날 괭이를 메고 들에 나가다가 홀연히 커다란 뱀 한마리를 발견하였다.
그 큰 뱀은 농부를 보자 눈을 크게 뜨고 혀를 낼름거리는 것이 마치 두려움에 질려 죽이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았다. "요건 꼭 죽여야 해. 놓쳐서는 안되지." 농부는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추호의 인정도 없이 재빠른 솜씨로 괭이를 내리쳐
달아나려는 그 뱀을 두 동강이를 내고 말았다. 뱀은 당장 꼼짝못하고 죽어버렸다. 농부는 즐거운 듯 흥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. 그 해 그의 사랑하는 아들은 9살이었다. 바로 농부가 뱀을 죽인 그날 밤에 그 아이는 꿈속에서 커다란 뱀에게 물렸다. 이튿날 새벽에 놀라 깨어나니 오한이 일고 열이 났다. 그 아이는 잠꼬대처럼 계속해서, "아이 아퍼, 아이 아퍼."하며 비명을 질렀다. 농부는 야심한 한밤중이라 어찌할 줄을 모르고 가슴만 죄었다. 의원을 부르러 가려고 할 때, 그 아이가 갑자기 혀를 기다랗게 내미는데 그 모양이 꼭 자기 손에 맞아죽은 뱀과 같았다. 참 놀라운 일이었다. 농부는 "얘야, 얘야."하고 가슴졸이며 아들을 불렀다. 그러나, 오래지않아 가련한 아들은 목숨을 거두어 죽고 말았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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